03. 배움테크

민화 배우기

2nd-drawer 2025. 2. 12. 14:34

나는 초딩시절 방과후 활동으로 한국화를 약 3년간 배운 적이 있다.

취미로 배운거라 그런지 정말 즐겁게 다녔다.

친구들이랑 학교 끝나고도 그림을 그리면서 논다는 생각으로 다녀서 그런지, 선생님도 우리들을 예뻐라 하며 잘 챙겨주셨었다.

 

그때의 기억이 좋아서 였을까..

성인이 되고 나서 취미반으로 한국화를 배우고 싶었다.

한국화와 비슷하지만 다른 민화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마침 집근처 문화원? 문화재단?에서 민화 수업이 개강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외부 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수강료도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재료비 별도)

수업은 12주정도였고 수강료가 10만원정도였나? 재료비도 그쯤 했었던 것 같다.

약 7~8년 전의 이야기라서 정확한 기억은 아니다.

 

당시 우울한 백수 신분이라서 시간은 많았지만, 마음은 여유가 없었다.

같이 수업듣는 분들은 대부분 50대~60대 정도 였던듯 싶다.

내가 제일 어려서 그런지 다들 나를 잘 챙겨주려고 하셨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던 터라 거리를 두었다.

종종 그 때가 생각 난다.

 

[ 연리도 ]

 

 

학원 수업도 안빠지고 잘 나가고 집에서도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민화에서 바림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바림

[ 그림을 그릴 물을 바르고 마르기 앞서 물감을 먹인 붓을 대어, 번지면서 흐릿하고 깊이 있는 색이 살아나도록 하는 . ]

그라데이션이랑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여진다.

 

 

 

[ 문자도 ]

 

 

좌 [호작도] / 우 [신윤복의 미인도]

 

 

이 때 운이 좋게 전시회에도 같이 참여하여 되었다.

그림 완성할 시간이 부족하여 선생님 작업실에도 종종 가서 마무리를 했고

선생님 작업실에서 일손을 보태기도 했었다. 겨울이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참 좋다.

 

초등학교 건너편 작은 공방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 차있었고,

송은이 김숙 비보 팟캐스트를 틀어놓고선 따뜻한 티를 마시며

손은 각자 작품을 완성하느라 바삐 움직이며, 불필요한 대화 없이 편안했던 분위기.

 

 

이따금씩 선생님이 생각나서 카톡을 해볼까 싶다가도

연락을 너무 안한지 오래라서 ㅠㅠ 그냥 근황만 찾아보다가 잊혀진다.

[ 전시회에 걸어둘 모란도 작업중 ]

 

[ 모란도 ]

 

 

한국화, 수채화, 민화, 유화 조금씩 다 경험해봤지만

그림 1도 모르는 사람이 취미로 하기에는 민화가 제일 난이도가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난이도가 올라가면 어떤 그림이든 어렵지만. 초급자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기준)

한때 유행했었던 컬러링북 같은 느낌이랄까?

 

 

 

한옥 형태로 된 공방을 갖고 싶다.

새로 지은 한옥 말고, 오래된 빈티지한 느낌의 한옥.

거기에서 민화 그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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